요즘 워낙 캡틴 아메리카가 잘 알려졌다보니 캡틴 판타스틱이라는 제목만 들으면 보통 액션물을 떠올렸을것 같다. 나도 처음엔 판타스틱4같은 세계관의 캡틴인가 했는데 그런것이 아닌 가족영화였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고른 2세 역으로 나왔단 비고 모텐슨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비고 모텐슨이 반지의 제왕 이후로 흥행보다는 작품성있는 영화를 택하는 만큼 뭔가 색다를거라 기대하고 보았다.
첫장면부터 뭔가 특이하다. 애초에 줄거리 자체를 읽지않고 보는것이라서 처음에는 문명이 망하고 원시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하지만 문명은 건재하며 단지 그런 삶을 선택하여 사는 가족이었던 것이다. 사실상 이야기는 가족의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 특이한 삶을 사는 가족은 그 여정에서 상당한 정신적 성장을 이뤄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것은 캡틴 판타스틱 그러니까 비고 모텐슨이 연기한 벤의 정신적 성장이다. 자신만의 판타지적인 삶에 취해있었으며 그 안에 자신과 그 가족들을 가둬놨던 것이다. 대부분의 것이 자신의 독단과 자신의 논리로 행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딸이 다치고 나서 깨달음을 얻는다. 그가 수염을 면도 하는것은 자신이 얽매이던 것에 대한 해방이다.
아내의 유언대로 하고 나서 가족은 새 삶을 찾는다. 이제 벤은 더 이상 가족을 자신의 판타지 안에 가둬놓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가 몰던 버스인 스티브는 폐차가 되어 닭장으로 쓰이고 더 이상 숲에 살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며 제대로된 집에서 살아간다. 자신만의 판타지를 고집하던 캡틴 판타스틱이 이제 그 틀을 깨고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감을 볼 수 있었던 마지막 장면이다.
뭐 아무튼 대충 이런 영화인데 워낙 킬링타임 영화가 판치는 영화계인지라 오래간만에 생각할거리를 얻은것같다. 생각보다 재밌게 볼수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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