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살인인가? 영화 드론 전쟁 굿 킬 2014 리뷰
최근들어 민수용 제품이 나오면서 드론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실 드론이라는 무인기는 군사적 목적이 기원으로 기존에는 정찰임무가 주였지만 그 후에 개량을 거쳐 미사일등을 탑제하면서 전략 임무에도 투입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전면전이 아닌경우엔 무인기의 장점이 부각되는 임무가 많고 불의의 사고로 파일럿을 잃지 않기 때문에 미 공군에서 많이 밀어주는 분야라고 한다.
에단 호크가 주연 토마스 이건 소령으로 나온다. 사실 이썬 호크라고 발음하는게 맞긴한데 외국어 표기법이라는게 전혀 한글의 장점을 못살리고 있는것 같긴하다. 가타카에서의 젊고 잘생긴 외모의 에단 호크는 나이가 들어 카리스마 있는 공군 소령 역할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잘 못알아보는 사람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작중에서 나오는 무인기는 아마도 MQ-1 프레데터의 개량형 MQ-9 리퍼로 생각된다. 무인기의 특징을 잘 묘사해서 관련 지식이 없더라도 상당히 흥미롭게 볼수있다. 필자가 영화 전문 비평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게 드론을 이용한 전장 상황을 잘 묘사했으면서도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았다는게 매우 좋았다.
굿 킬 GOOD KILL이란 말은 조종사가 미사일 폭격을 하여서 목표물을 정확히 제거하면 하는 말이다.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이 대사가 나오는데 과연 이것이 GOOD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게 한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3개로 나눌수 있다.
1. 드론 조종사가 겪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무인기의 특성상 고성능 카메라로 목표물을 잡고 타격하고 그 이후엔 DAMAGE ASSESSMENT라는 피해 측정을 하게된다. 결국 파일럿 본인이 죽인 사람들의 시신을 카운트 하게 되는데 이게 고성능 카메라로 측정하다 보니 잔인한 기억들이 머리 속에 축적되어 PTSD가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 또한 여기서는 CIA가 임무를 준다는 설정을 넣어서 도덕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임무를 하게 되는데 이또한 머리속에서 PTSD를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2. 전쟁 상황에서의 살인의 정당성
- 영화에서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목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살인이 과연 정당한가 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CIA가 투입되면서 조종사들은 의미불명한 살인이나 민간인 오폭등을 강요당하는데 토마스 이건 소령과 수아레즈 상병은 그에 반대하는 태도를 지니지만 그 외의 파일럿은 기계적으로 살인을 행하는 모습을 통해 반대되는 인물상을 그려서 더욱더 이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 영화 후반부에서 토마스 이건 소령은 이런 임무에 회의를 느끼고 항명을 하다가 강등된다. 또한 토마스 이건 소령의 보조인 수아레즈 상병도 공군에서 전역한다는 의사를 밝히는데 그 이유 역시 본인이 하고 있는 전쟁에 대해서 정의롭지 않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 작중 인물들이 임무에 대해 평가하는 대화를 들어보면 미국이 이슬람권 사람들을 죽여서 그들이 보복 행위로 테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정말로 테러와의 전쟁을 하는지 알수가 없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결국에 영화에선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라 그 전쟁을 통해서 또 다른 테러를 야기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 마지막에서 토마스 이건 소령은 부하들에게 잠시 휴식하라고 해놓고 드론을 개인 점유하고 미사일을 개인적으로 사용한다. 군용기의 개인 사용은 당연히 위법되는 일이고 당연히 군법제판을 받아야할 문제다. 하지만 여기서 토마스 이건 소령은 감시 임무때 수차례 아랍 여인을 강간한 사람에게 미사일을 쏜다. 정부가 탈레반을 죽인다는 목적으로 민간인 오폭을 하는 것보다 이것이 더 정의롭게 미사일을 쏜다는 메시지를 날리는 부분이다.
3. 군인과 가정
- 토마스 이건 소령은 공군특전사령부 소속으로 F16기 3천 시간 비행, 파병 6회, 200번의 전투를 거친 에이스이다. 파병을 하는 동안 아내는 당연히 혼자 미국본토에 남아서 아이들을 키웠고 그로인해 파일럿의 가정은 그리 화목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토마스 이건 소령이 무인기 임무를 부여받음에 따라 미국 본토에서 무선 조종을 하게 되었고 가정이 더 나아지는 듯 싶었으나, 그것도 잠시 토마스 이건 소령은 자꾸 전투 조종사로 복귀하길 원한다. 남편이 가정에 집중하길 원하는 아내와 남편의 대립을 통해 군인과 그의 가정에 대한 문제점을 볼수있다.
- 토마스 이건 소령의 아내는 가정에서 아내의 입장을 극단적으로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군인이라는 특수한 직업을 고려하지 않은채 가정에만 집중하라고 이기적으로 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한 점은 토마스 이건 소령이 야간 경계 임무로 보병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내느 그에게 왜 어제 약속 지키지 못했냐며 본인 입장만 말한다. 토마스 이건 소령은 아군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했기에 아내의 일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 아니였으니 이해를 해달라고 하지만 아내는 그러지 못한다. 이러한 소통 불가는 토마스 이건 소령이 다음 야간 경계 임무를 하다가 아군 보병들이 폭발물에 의해 희생된는 장면을 통해서 더욱 절정으로 간다.
- 그렇다고 해서 토마스 이건 소령이 가정에서 잘했느냐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그는 PTSD로 굉장히 힘들어했고 술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그의 임무는 기밀인지라 아내에게 자신의 PTSD에 대해서 털어 놓지 못했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못마땅했고 급기야 바람까지 핀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하늘을 바라보다가 감정이 고조되어서 아내에게 자신의 임무에 대해서 털어놓게 되는데 그때서야 아내는 남편의 힘든 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화해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인 토마스 이건 소령의 임무는 바뀌지 않았고 가정은 점점 파탄나기 시작한다. 토마스 이건 소령이 항명을 하고 조금 머리속이 정리되었을 쯤에 아내에게 연락을 했을때는 이미 늦었고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언니집으로 떠난다.
- 토마스 이건 소령의 항명은 그의 정신적 성숙의 시작을 뜻한다. 항명 이후 수아레즈 상병은 그의 아내가 떠났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동료가 아닌 여자로 봐달라는 말과 연락처를 남기고 간다. 하지만 소령은 마지막으로 강간범을 미사일로 쏴죽이고 바로 차를 타고 나가서 아내가 있는 곳으로 간다. 결국 항명 후 자신의 정의를 구현한 후에 정신적 성숙이 완성되었다고 볼수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새로운 여자를 택하는 대신 아내를 다시 찾음으로써 가정의 화해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요즘은 영화가 2시간은 넘기는것이 허다하다. 103분의 플레이타임은 짧을수도 있다. 하지만 굿킬은 굉장히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으며 3개 모두 잘 표현하는 영화이다.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필자는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이다. 필자가 평론가라면 5점 만점에 별 다섯개를 주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