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 덩케르크 2017 리뷰 : 빛 좋은 개살구

CPT #7 JIN 2017. 7. 27. 02:47


1. 개요&스토리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제2차 세계대전의 됭케르크 철수작전을 다룬 영화이다. 제2차세계대전 초반에 독일군의 연승과 공세에 밀려서 프랑스의 됭케르크에 연합군이 포위되고 영국군이 본토로 후퇴하는 작전을 다룬 영화이다.


2. 리뷰

블로그 자체 평점: ★★★☆☆, 한줄평: 빛 좋은 개살구

평론가들이 마치 서로 단합이라도 한듯이 호평일색인데 아무리봐도 호평만 할수없는 영화이다. 특히 이 영화는 감독의 장점과 단점이 심하게 부각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감독의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영상이나 음향은 굉장히 잘 나온편이라 더 잘만든 영화가 될수있었다는 아쉬움이 크다.



2.1 작아진 규모

CG를 싫어해서 실제로 연출을 하는 놀란 감독이기 때문에 역시 엄청난 엑스트라들을 썼을거라 생각된다. 그런데 됭케르크 철수작전은 33만명의 병력이 철수한 작전이다. 작중에서 보여주는 병력의 규모는 굉장히 수가 적어보이고 이러한 연출은 이 작전의 규모에 대해 오해를 낳기 쉽다.

특히 이것을 더 부각시키는것은 바로 놀란 감독의 스토리 텔링 기법인데 이야기의 초점을 병사 몇명, 공군 조종사 3명, 민간인 선박 1척, 지휘관 2명으로 좁혔기 때문에 33만명이라는 작전의 규모가 더 와닿지 않는다. 그 많은 제작비를 쓰고도 감독의 고집 때문에 스케일이 작아진 역사를 보고있으면 이 영화의 미니멀라이즈인가? 하는 개드립이 떠오른다.



2.2 빈약한 액션

이는 놀란 감독의 단점으로 항상 지적되왔던 문제이다. 안그래도 제작비 문제던 CG 최대한 안쓰겠다는 감독의 고집이던간에 전쟁의 스케일이 작아진 마당에 액션이 굉장히 빈약하다. 독일군이 폭격기로 폭격을 해대는데 해안에 설치된 대공포는 쏘는 꼴을 못봤으며 폭격기와 전투기, 호위기 등등 작중에서 됭케르크 상공에 날라다니는 기체 수는 다 합쳐봐야 10대도 안된다. 그런데 그 전투기 마저도 굉장히 전투장면이 밋밋하다. 방어선을 구축하고 전우들의 후퇴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참전용사들에겐 굉장히 실례가 될만한 전쟁묘사이다. 애초에 저따위로 천천히 전쟁을 하면 제2차 세계대전이 최악의 전쟁으로 기억될 이유도 없다. 스타크레프트만 해봐도 전쟁에 있어서 빠르게 공격하고 방어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략성을 이해할텐데 감독의 전쟁에 대한 지식과 액션 연출 능력 부족으로 인한 단점을 극명히 드러낸다.



2.3 인물들의 시점 그리고 교차 편집

일단 1인칭묘사가 아니라 3인칭 묘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들을 그려낼수있었는데 대표적인 인물들은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4개 시점으로 볼수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들이 33만명의 병력규모를 대표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스케일을 작아보이게 만드는 부족한 연출에 일조했고 특히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교차편집한것이 보였는데 그게 스토리 텔링을 도와준다기 보다는 오히려 난잡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그나마 볼만했던것은 톰 하디가 배역을 맡은 공군 조종사 역할인데 4개의 시점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차라리 전투장면에서 어느정도 독일군에 대한 묘사를 추가해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여줬다면 스토리 텔링이 좀 더 나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는 무조건 영국군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다.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총, 포에 공포를 느끼는 병사의 모습을 그릴수도있었겠지만 실제로 영화는 그러지 못하다. 20년전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같은 전쟁 영화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2010년 방영했던 HBO의 퍼시픽만 해도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서술되지만 그 다양한 시점이 전혀 난잡하지 않고 어울러졌던것을 생각하면 이는 상당히 문제가 있다.


2.4 필자는 일반적인 평론과 달리 단점을 지적하며 혹평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 지적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며 위의 별점 3개정도 되는 평작 이상 수준은 하고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느 감독이 갖고있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것이 이 영화의 최대의 문제점이고 긴박하고 어려웠던 전쟁 상황을 느슨한 연출로 지루하게 만들었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전쟁의 리얼함을 원했다면 <헥소 고지>가 훨씬 나은 영화일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전쟁영화에 대한 놀란 감독 특유의 연출은 굉장히 특이한 전쟁 영화를 만들어버렸다. 기존의 상식을 탈피하는 것은 새롭지만 묘사력 부족과 스토리 텔링이 빈약해진것은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