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그레이트 월 The Great Wall 2016 리뷰

CPT #7 JIN 2017. 6. 7. 02:14


1. 개요

만리장성을 소재로한 맷 데이먼, 유덕화, 경첨, 루한이 출연한 영화이다. 장예모 감독이 연출했다.


2. 리뷰

일단 흥행, 평가 모두 망한 작품이다. 특히 맷 데이먼의 필모그래피의 흑역사 쯤으로 남을거라고 평가된다. 전체적인 영화의 퀄리티가 심하게 떨어진다기 보다는 영화의 문제점이 커서 영화 자체를 망쳐버린 케이스라고 볼수있겠다.


2.1 영상미는 나쁘지 않은편이다. 특히 안개낀 날 만리장성을 수묵담채화처럼 표현한것과 연등 날리는 씬은 굉장히 멋졌다고 생각한다. 제작비를 생각하면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워낙 최근에 졸작들이 많아서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특히 병과를 나눠서 갑옷의 색을 나눈것은 동양적 색채가 잘 살아나서 좋았던 부분이다.


2.2 각본이 허접하다. 일단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뭔가 어디서 비슷한걸 봤는데 하는 생각이든다. 그렇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상당히 비슷한 전개이다. 특히 마지막에 여왕을 파괴하는 장면은 이게 중국판 엣지 오브 투모로우이구나 하면서 보게 된다. 또한 뻔한 전개가 가장 피곤하다. 아 저 배우가 지금 쯤 죽겠구나 하는것이 예상가능한 범위인지라 긴장감이 떨어진다.


2.3 세계관이 생각보다 와닿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것은 판타지물이며 병과를 색으로 나눈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공성전술 자체가 전혀 납득이 가지않는다.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혹은 킹덤 오브 헤븐에서 볼 수 있었던 중세의 공성전술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특히 어이가 없었던 부분은 자살 특공대라고 부를만한 여자 병사들이었는데 처음엔 나름 멋있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과거 어떤 장군도 저런 소모적인 전술을 고안해낼리가 없다는 것을 조금만 생각해도 알수있다.


2.4 본작의 최대 문제점인 중화사상과 역사 왜곡이다. 물론 이 영화는 일종의 판타지물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묘사된 중국은 서양보다 과학문물이 앞서나가있다는 식이며 애초에 대놓고 주인공이 사용하는 활의 성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대사도 있다. 마치 서양인들이 화약을 중국에서 훔치려고 했다는 식의 스토리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하다. 그리고 또한 중국을 세계의 중심처럼 묘사한것은 중화사상을 굉장히 심하게 보여주는 면이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 대부분이 미국을 세계의 중심처럼 묘사하기도 해서 이것은 조금 억울한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 내에서 중국이 다른 세계보다 과학 기술이 훨씬 앞서있고 중국이 못해내면 세계가 멸망한다는 식으로 묘사를 하고 있는 자체가 중화사상의 표출이란 것이다. 아무튼 비중국어권 문화사람들에겐 굉장히 불편한 스토리라는 것이다.


3. 총평

단점이 많아서 그렇지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지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각기동대 영화판 보다는 솔직히 이게 조금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그냥 보는 시간조차 아까운 영화였고 이건 그냥 킬링타임은 할수있는 수준의 영화이다.

블로그 자체평점: ★☆☆☆☆ 1번은 봐도 2번은 보지 않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