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리뷰 : 원작에 대한 모독

CPT #7 JIN 2017. 4. 3. 02:15


1. 개요

1995년 개봉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를 할리우드에서 실사화 한 영화이다. 제작은 드림웍스이며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배급을 한다. 스칼렛 요한슨 주연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상당량의 중국자본이 투입된것으로 보인다.


2. 줄거리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탄생한 특수요원이자 섹션9을 이끄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범죄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첨단 사이버 기술을 보유한 ‘한카 로보틱스’를 파괴하려는 범죄 테러 조직을 막기 위해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이 나서기 시작하고 사건을 깊이 파고들수록 메이저는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는데…! 스스로의 존재를 찾기 위한, 그리고 세계를 구하기 위한 거대 조직과의 전투가 시작된다!

출처: 네이버영화


3. 리뷰

블로그 자체 평점: ★☆☆☆☆ 원작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총체적 난국

일단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건 필자와 동행하여 관람한 일행이 영화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관객에게 스토리 몰입이나 이해를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할리우드 실사판 영화라는게 단순히 원작에서 모티브만 따와서 오리지날로 제작하는 것도 있고 원작을 최대한 오마주하려고 하는것도 있는데 이 영화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 


일단 스칼렛 요한슨이 원작의 쿠사나기 모토코 소령의 캐릭터를 잘 재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배경이 되는 일본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리메이크한듯한 모습을 하고있다. 과연 이 영화에서 저렇게 화려한 도시의 배경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작의 멋진 장면은 영상 기술이 발달한 만큼 잘 재현해 놓았다. 하지만 이것은 매가리 없는 스토리에 단순히 멋진 장면만 추려서 삽입해 놓은듯하다. 감독이 원작의 팬이라고 하는데 단순히 연출만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고 주제의식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주제의식은 결여된 체 어설프게 원작을 흉내만 낸 각본을 가지고 A급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예산이 많이 들어간 만큼 영상이 멋지지만 그건 결국에 돈지랄이다.

또한 화이트워싱도 문제인데 아예 이럴 거면 그냥 미국으로 배경을 삼지 왜 굳이 일본을 고수했는지 모르겠다. 자본의 상당수가 중국자본인데 상하이로 하지 그랬어?

마지막으로 원작의 주제 이해가 부족한 나머지 결말이 사실상 원작의 반대로 간다. 근데 그것이 새로운 철학적인 의미를 낳는 것이 아닌 그냥 맥없는 결말이라서 이게 원작의 모독수준이다.

결론적으로 이미 극장에서 관람한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이 영화는 킬링타임 수준도 안 된다. 킬링타임 하려고 봐도 이해도 안 되고 몰입도 안 되게 난잡하게 만들어 놨다. 연출은 A급이니 혹시라도 영화학도가 연출에 관해서 연구를 하려면 보는 건 상관없을 듯싶다. 아무튼 이딴거 보지 말고 1995년 원작을 보길 바란다. 근데 그 이후에 나온 공각기동대 시리즈도 1995년 극장판에 비하면 별로 몰입이 안돼서 그냥 1995년 극장판만 딱 보고 이번 인생에서 공각기동대는 잊어버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