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 왓치맨 리뷰 : 무기력한 영웅의 모습

CPT #7 JIN 2017. 3. 1. 17:34


포스터에 히어로들의 반란이라니......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내용과는 동떨어진 말이다.


1. 개요

2009년에 개봉한 왓치맨의 리뷰이다. 영어 원제는 watchmen으로 복수형 명사가 쓰였고 히어로가 한명이 아니란걸 알 수 있다. 원작은 80년대 말에 나온 그래픽 노블 왓치맨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게 원작이다.


2. 스토리

스토리는 일종의 역사 대체물이다. 미국은 영웅들을 앞세워서 베트남 전쟁에서 승리하고 냉전시대의 소련과 미국의 갈등은 더 심해진다. 핵전쟁이 일어날수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킨 법령이 제정되어 영웅들을 규제하기 시작했고 과거의 영웅 중 한명인 코미디언의 살해당하는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3. 리뷰

개봉전부터 300의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았다 하여서 화제가 되었는데 영화자체는 흥행에 실패했고 심지어 영화의 판권 소송까지 겹쳐서 상당히 악재를 겪었다. 솔직히 말해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상미는 상당히 좋은편이다. 하지만 왓치맨이란 원작 자체가 어두운 작품인지라 잭 스나이더의 연출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리고 잭 스나이더의 문제점은 스토리텔링이다. 2016년에 개봉한 슈퍼맨 vs 베트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에서도 엄청나게 혹평받았던 것도 같은 이유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상미는 좋은편이며 음악도 상당히 선곡이 잘 되었다. 왓치맨 스토리의 특성상 어둡고 우중충한 장면들이 많은데 어두운 장면에서도도 인물과 사건을 잘 표현해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것은 역시 스토리텔링이다. 필자는 영상물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관객에게 2시간정도의 상영시간동안 영화의 내용도 이해시키고 감동이나 재미도 주어야한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 감독의 흥행 실패한 영화들을 살펴보면 스토리 텔링에서 굉장히 문제점이 많이 발견된다. 이건 단순히 편집의 문제가 아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처럼 스토리 텔링이나 연출을 잘 해놓고도 분량조절과 편집에 실패하여 극장판이 혹평을 받다가 DVD, BD 2차 매체 감독판이 재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은 스토리텔링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박스오피스에서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고 본다.


필자는 가장 마지막에 나온 3시간반 정도의 얼티메이트 컷을 감상하였는데 이것 또한 그리 좋은 평가를 줄 순 없다. 극장판보다 낫다는 것이지 얼티메이트 컷이 월등히 나아졌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건 게임이나 소설이 아니기에 편집 상 번외편 혹은 극중극은 빼고 편집과 분량을 조절할수 있는데 얼티메이트 컷에서 극중극인 <검은 수송선>이 나와서 흐름을 끊는다. 원작에서는 나름 임팩트 있는 극중극이었겠지만 영화로 각색할땐 불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1대 나이트 아울 메이슨이 등장하며 사망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2대 나이트 아울이 그에 대한 분노만 표출하지 실제 복수를 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찍어놓고 마무리를 안했기 때문에 이런 헛점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 또한 각색할때 흐름을 생각해서 제거해야하는 부분이었고 결국 있으나 마나한 것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역시 가장 문제는 반전이 있는 스토리를 긴장감있게 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왓치맨 원작의 배경자체가 무기력한 사회라고 해서 영화자체도 무기력하고 루즈하라는 법은없다. 로어셰크가 단서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좀 더 긴장감 있고 스릴러처럼 연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얼티밋컷 버전으로 본다면 일단 스토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된다. 문제는 3시간반의 플레이타임중 2시간정도가 지루해서 그렇지 왓치맨 자체의 매력은 느낄수있다. 하지만 각색과정에서 원작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영화의 시나리오가 조잡하고 난해하다.


4. 결말

아무튼 좋은 작품이 될수있었던 영화가 감독의 원작 이해부족과 편집, 연출의 한계로 망했다는것은 굉장히 아쉬운 사실이다. 뭐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가 B급은 아니다. A급이라 제작비가 많이 들고 관객들의 기대도 컸기에 흥행실패가 크게 다가오는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감상해보길 바란다.